
중딩인가 고딩때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갔었다.
비가 억수로 왔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불국사와 석굴암은 어찌어찌 본 것 같은데 첨성대는 버스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안내원인지 기사님인지 "지금 왼쪽으로 보이는게 첨성댑니다" 라는 말에 비쏟아지는 창밖으로 본 첨성대가 내 기억의 전부이다.
그 뒤로 홀로 여행에서 경주를 들러 첨성대를 찾아가보려 했는데, 왜그리 안찾아지던지..
길을 물어봐도 다 엉뚱하게만 알려주고. ㅠㅠ
그러다 올해 가족과의 모임에서 첨성대를 첨 가봤다. 것두 아주 우연찮게 소 뒤걸음 치다가 발견해서. 겨우~~
옆에서 본 첨성대가 무지 감격스럽지도 않았고, 웅장하단 생각도 안했고, 멋지단 생각도 안했다.
"음 저 위에 올라가서 별을 살펴본건가? 너무 낮지 않나?" 뭐 그런 씰데없는 생각만 하다 사진만 이빠이 찍고 돌아왔다.
그래도 언제볼지 모를 첨성대를 봤으니 이번 경주 여행은 대략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