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가족 모임으로 갔던 영흥도

T.wide 2005. 11. 22. 18:56
징하게 놀다온 영흥도

왜 가족이 전부 모였었지?
여튼 부모님, 누나네, 우리집, 애들까지 해서 우르르 몰려갔던 영흥도

아버지는 처음 가보는 가족모임에다 취미인 낚시를 하시는게 너무 기뻤던지 도착하자마자 매형과 내가 사용할 낚시대를 셋팅하시고는 혼자 먼 바다로 나가셨다.

아마도 많은 고기를 잡아 회도 떠주시고 매운탕도 끓여주시며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게 아니었나 싶다.

약간의 바다낚시 경험이 있는 나, 아무런 경험을 갖고 있지 않은 매형, 낚시를 매우 하고 싶어하는 마눌님..

셋이서 물가에 모여 열심히 낚시를 하는데, 많은 일도 발생한다.

나, 한마리도 못잡고 비싸게 주고산 맥가이버 칼을 퐁당 빠뜨려 그걸 건지려고 물속에 들어갔다. 매형 휴대폰, 내휴대폰 다 바닷물에 담궜다. --; 대신 맥가이버 칼은 찾았다.

매형, 계속 바늘이 바위에 걸려 그거 끊어내고 다시 연결해주고, 끊어내고 다시 연결해주고, 사실 이것땜에 내가 낚시 못했다고 봐야한다

마눌, 그냥 저냥 잡아낸다. 이럴땐 살짝 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 내 낚시 경력이 몇년인데..

그렇게 낚시하는데 아부지가 터벅터벅 오시더니 집에 가자신다..

잉? 온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가셔?

내막은 이렇다.
우럭 큰놈, 놀래미, 쭈꾸미 등등등 왕 많이 잡으셨단다. 기분이 매우 좋으셨다.
그러다 물속 돌에 걸려 넘어지셨다..
잡았던 고기 다 도망갔다..
열이 받으신거다..

그래서 집에 가자고 하신거다.. 흐미..
결국 짐싸서 오다 칼국수 먹고 집에 왔다.. ㅋㅋ

이종호는 이날 다리 건너에서 여러마리 잡아 파티를 하고 있었던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