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들

나의 세번째 카메라

T.wide 2005. 11. 14. 13:26


6900z이 사라지고 내겐 더이상 디카가 남아 있지 않았다.
마눌님의 F707이 있긴 했지만 그건 마눌님것이지 내것이 아니니 내 맘대로 뭘 어쩌지는 못하는 기계일뿐.

눈에 들어오는 카메라는 모두 디지털 SLR 뿐인데 가격은 만만치 않고..
아쉬운대로 처가집에서 빌려온 필름 카메라 삼성 미놀타 X-700을 사용했다.

세미오토, 완전수동에 수동포커스만 지원하는지라 대충 누르면 찍어주던 디카와는 차원이 틀렸다.
필름도 유통기한 지난 감도 400~1600짜리만 얻어다 쓰는지라 찍어서 필름 스캔 받으면 사진 상태가 깨끗하지만은 못했다.

그래도 뭔가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사진의 느낌도 촬영하는 느낌도..

일단 마구 눌러대지 않았다. 필름이 아까운것도 있지만 괜히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바라보고 찍게 됐다.

버린 필름도 꽤 되지만 맘에드는 사진도 약간은 건졌다.

100%는 안되지만 "음,, 필름 사진을 찍는 이유가 있기는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