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추억
제부도 가는길에 만난 탄도!
T.wide
2005. 11. 10. 14:55

오이도를 지나 제부도 방향으로 가다도면 탄도라는 곳을 만나게 된다.
대부도/제부도는 심심하면 가는 곳이기에 여러번 탄도를 지나치긴 했지만..
우연히 지나치다 물빠진 탄도는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멀리 보이는 자그마한 섬까지 길이 나고, 그 길 좌/우로는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다.
물론 그곳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라 맘대로 조개를 캘 수는 없지만 자그마한 게들이 열심히 굴을 파거나 사람의 발소리에 놀라 숨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물이 빠지고 있는 중간 탄도의 갈라진 길을 걷게 됐는데, 아직 물이 덜 빠진 곳에 가면 마치 바다 한 가운데 내가 서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의 그묘한 기분은 넓은 강에서 좌대를 타고 낚시를 하며 물가를 바라 볼 때 마치 내가 강위에 둥둥 떠있는듯한 기분과 흡사하다.
그렇게 갈라진 바닷길 걷는 것 외에는 할게 없을까?
없다. 그냥 바다가 있고, 갯벌이 있고, 멋진 석양이 있는데 다른걸 찾는다면 그냥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로 놀러가기를 추천한다.
자연은 그냥 자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