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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 하기

오늘 회사에서 벌어질 일들 땜에 여러가지로 심난한 가운데 갑자기 '하고 싶은 것 하기'란 단어가 떠올라 내 동생에 관한 얘기를 해보려 한다.

올해로 35세의 노처녀가된 여동생.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양진 양행이란 무역회사에 입사했다.
동생이 하는 일은 정확히 국내 물건을 소싱해서 해외에 판매하는 업무로 외국어는 필수라 하겠다.
중간에 양진 양행이 GAP이란 외국계 회사에 인수 되면서 외국어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이 더욱 더 중요해졌다.

새벽에 영어 학원에 다니며 회사생활을 할 정도로 영어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결국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영국으로 1년간 어학 연수를 떠난단다.

처음 시도에 집안의 반대가 있어 외국행이 무산되자 2차 시도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미리 학교며 생활할 집, 비행기를 다 예약한 후 떠나기 1주일 전에 통보를 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제대로 된 외국어를 구사하기에 이르렀고(없는 돈으로 간지라 정말 헝그리 정신으로 공부한 듯 하다) 다시 돌아와 같은 회사에 입사를 한 후에는 더이상 외국어에 대한 고민은 없어보였다.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며 승진을 해서 비슷한 또래 중에서는 꽤 고액 연봉을 받고 다닌던 중
국내 경기의 불안, 원화가치 폭등/폭락, 기름값이 폭등 등의 여러가지 원으으로 더이상 국내 무역업계에서는 힘들다라는 생각을 했나보다.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중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단다.
이미 선례가 있었기에 그런가 모든 준비는 다 끝내놓고 통보를 했다.

그렇게 6개월간 연수를 갔다 이달에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6개월만으로 중국어를 네이티브하게 하긴 어려운지 다시 한학기를 더 듣겠다고 한다.

동생의 미래가 어찌 될지는 모르겠다.

허나 중요한건 동생은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 자기를 발전시켜야 할지를 알고 행동을 했다는거다.

내가 늘 읽고 있는 책들에서 강조하는 그런 삶이 아닌가 싶다.


동생의 삶에서 책보다 더 귀한 것들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