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세스고딘이란 저자(이 사람 책을 언젠가 한 번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가 쓴 Purple Cow.
리마커블(remakable)한 즉,주목할만한, 얘기할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상품(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막대한 자본을 들여야 하는 TV 광고 보다는
스니저와 얼리아답터를 통한 마케팅에 대한 얘기들이다.(이 마케팅 조차도 리마커블하다)
보랏빛 소의 의미는
넓은 평원을 달리다 많은 무리의 소떼를 만났다.
처음에는 그 광경에 넋을 잃고 멋지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광경이 계속 된다면 사람들은 지루해 하게 된다.
그 사이에 보랏빛 소가 있다면 사람들은 신기해 하고, 다시 한 번 보게 되고, 누군가에게 그 상황을 얘기해주게 된다는 것이다.
그 보랏빛 소가 리마커블한 것이고, 그걸 얘기하는 사람이 스니저이거나 얼리아답터일게다.
글을 읽으면서 내내
예전에 디카를 처음 사고 회사 직원들 거의 7~8명에게 디카를 사게 만들었던 것이나
PSP를 처음 사서 사람들에게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장점들을 나열하며 지름신이 강령하게 했던
나의 행동들이 떠올랐다.
디카회사나 소니가 내게 그런걸 바라지 않았지만 내가 리마커블하게 느꼈던 제품을
난 누군가에게 알려줬고, 구입을 하게까지 만들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책의 내용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더 재미있었는지도..)
리마커블에도 나타나는 단점이라면
모험이고, 주기가 짧다라는점이라 하겠다.
허나 저자는 이를 또 기회라 표현했다.
남들은 편한길을 가려고만 하기 때문에 조금만 험한길을 가도 리마커블할 수 있다는.. ^^;
수많은 벤처들도 처음엔 리마커블 했었고,
그래서 돈을 벌었지만 리마커블 하려는 노력보다는 유지가 되기를 바랬기 때문에
그 잘나가던 업체들이 다 망가졌다고 얘기한다.(너무 직설적 생각도 들었다)
실제 저자는 이 책을 쓰고 난 후 마케팅도 자기의 글처럼 했다.
책이 출간되기 전 개인(?) 사이트에 얼마의 돈을 내면 책의 전문을 모두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순식간에 몇천개의 주문이 들어오고,
역시 출간되기전 한 권씩은 안팔고 12권 묶음을 얼마에 주겠다(선물로 누구에게 줘라라는 식으로)는 광고를 냈는데도
순식간에 책이 다 팔렸단다.
누가 내게 책을 그렇게 팔자고 했다면 난 분명 미친짓이라고 했을게다.
근데 어찌된 일인지 책은 엄청 잘 팔렸고 출간 이후에도 베스트 셀러가 됐다.
물론 이사람의 네임밸류가 어느정도는 있으니 가능했겠지만 참 재미있는 시도였고, 자기가 쓴 이론을 실제로 증명해 보인 사례이기도 하니 재밌다.
혹 아직 안본 책이라면 강추 해본다 ^^